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내셔널 디데이(D-day) 박물관’이 있다. 2차 대전 기념박물관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실에는 전쟁당시 유럽주둔군 병력이동에서 승리까지의 사료와 유물 등이 진열되고 있다

2차대전 박물관이 그곳에 들어선 까닭은 물론 있다. 당시 유럽과 태평양 상륙작전에 사용됐던 수륙양용보트 생산공장이 있었던 인연 때문이다.
D데이와 상륙작전. 두 단어의 공통분모를 떠올리면 역사적 사건에 접속된다. 다름 아닌 노르망디상륙작전이다. 1944년 6월6일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날을 D데이라고 부르는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

D데이는 ‘바로 그날’(the day)의 약자다. 작전계획상 비밀에 부쳐진 공격개시 예정일을 의미해왔다 할 수 있다. 지금은 국가나 단체에서 빅이벤트의 체계적 준비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런 특성 탓에 예정일이 확정될 경우 일력상 날짜의 비중은 다소 떨어진다. D데이를 기준으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기호가 따라붙으며 이른바 ‘목표일’을 가늠하게된다.

오늘은 2002 한·일월드컵이 시작되는 날이다. 월드컵대회 유치 후 6년동안 준비해온 월드컵이벤트의 D데이인 셈이다. 내일부터 대회관련기관들은 ‘D+’체제의 시스템으로 전환해 관리한다.

우리의 월드컵이벤트 공식적 카운트다운은 D-500에서 출발했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노력하자는 재결의를 했었는데 어느새 ‘바로 그날’에 서있다.

1년 4개월 전 그때와 지금의 월드컵분위기는 차이가 적지 않다. 우려됐던 월드컵열기는 공동개최국 일본이 부러워할 정도로 뜨거워졌다. 또 성공월드컵에 대한 자심감도 감추지않고있다.

한국축구팀에 대한 기대치도 달라졌다. 국민들은 16강진출의 가능성을 어느대회보다도 크게 믿있는 눈치다. ‘히딩크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초점을 맞추는 국민적 시선이 엄청 불어났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D데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부터 본격행사가 치러지는 만큼 주인된 입장에서의 자세가 중요하다. ‘D+30’일을 꾸려나가는데 소홀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다짐할 때다. <백승훈·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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