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취업자 감소 불구 운전자금 등 의존 증가
급전 융통 용도 신용·적금담보 대출도 늘어…위험 신호

자영업자들의 '빚 돌려 막기'가 제주 경기 침체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다르면 지난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산업별 대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9.5% 늘었다. 그 중에서도 자영업자가 집중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10.7%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편제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공공기관·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가계와 법인까지 포함돼 있지만 최근 경기·고용지표를 볼 때 최근 대출 증가는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사정과 연결된다.

음식·숙박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고 있는데 반해 대출금이 늘어나는 것은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부족한 자금을 대출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은행 기준 지난해 제주지역 기업대출은 8조123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8%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전년대비 11% 증가율을 보였던 것에는 못 미쳤지만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운전자금을 위해 자금을 융통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전체 금융자금 대출 1조9154억원 중 운전자금은 1조6738억원으로 전체 87.3%나 된다. 전년 대비 14.2%나 늘었다.

2017년만 전년 대비 17.1% 증가하며 경기 기대감을 반영했던 시설자금은 지난해 8.5% 늘어나는데 그쳤다.

생활자금 외에 자영업자들이 급전 용도로 우선 활용하는 기타 대출 비중이 지난해 전년 대비 21.1%나 늘어난 것 역시 이런 해석과 무관하지 않다.

올 1월 기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8000명대로 지난해 1월 9만6000명 선에서 8000명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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