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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 이제서야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려 합니다정영태 대구여성가족재단·선임연구원·논설위원
정영태
입력 2019-03-10 (일) 17:45:10 | 승인 2019-03-10 (일) 17:47:15 | 최종수정 2019-03-10 (일) 17:47:15

이제는 여성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성평등과 젠더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일상적인 이야기가 될 정도로 많은 부분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은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고 일부에서는 사회 활동을 위해 경력이 단절이 되지 않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지연시키거나 기피하고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 대다수의 청년층의 현상임에도 여성에게 더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심각한 문제인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여성과 남성 모두의 문제임에도 왜 유독 여성이 더 많은 문제로 인식되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벨상만 보더라도 여성수상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1901년 제정된 이래 2018년까지 노벨상이 604명에게 수여됐지만 여성수상자는 전체 수상자 가운데 3%인 52명으로 과학분야(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의 경우 20명으로 전체 과학분야의 604명 가운데 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더 여성에게 인색한 물리학 분야의 경우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은 단 3명으로 최초 수상을 한 마리퀴리(Marie Curie)는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데 있어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공동연구를 진행한 남편인 피에르의 남편의 탄원 등에 의해 간신히 수상자가 된 마리는 라듐과 폴로늄 발견으로 1911년 다시 수상을 했다. 그 후 1963년 원자핵이론 형성에 공헌한 마리아 메이어( Maria Gertrude Mayer)와 2018년 레이저 물리학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도나 스트릭랜드(Donna Strickland)가 전부다.

올 해는 3·1 만세운동의 100주년이자, 3·8 세계여성의 날이 111주년이 되는 해다.

세계여성의 날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던 여성 노동자들이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자유를 얻어내기 위한 미국 노동자의 궐기일을 '1975년 UN에 의해 지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3·1운동 100주년을 돌이켜보면서 그 많은 독립투사에 가려진 여성들에 대한 이름을 기억하는 움직임이 이제야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리고 그 많은 이름이 불리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이름을 우리가 기억해야한다는 것이다.

독립에 대한 여성의 많은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야 밝혀지는 것이 바로 그러한 움직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독립선언서에 앞서 1919년 2월 이미 간도에서 발표한 대한독립여자선언서가 있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1919년 2월 처음 발표되고 다시 같은 해 4월 대한부인회원 8명이 서명해 국내외 전국 각지에 배포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에서 여성들이 남자들과 함께 독립투쟁의 대열에 나서야 하고 여성이 지닌 용기와 역량은 남성을 능가할 수 있어 때가 지나면 아니되니 분발해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와 의무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 보다 더 앞서 1989년 서울 북촌의 양반여성들이 주축돼 우리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며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여권통문 (女權通文)' 이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보내며 독립유공자 1만 5000여명 가운데 여성은 2.4%에 불과하다. 남성에 비해 업적을 조명 받은 사람은 손에 꼽히고 있다.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한 유관순열사, 영화 암살의 모델이기도 한 남자현열사, 안중근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열사 등 여성이기 때문에 어머니로, 아내로 딸로 며느리로 살림이라는 이름에 묻혀버렸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야한다.


정영태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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