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의 대함성" 축제 참가자들이 제주도민의 염원을 가득 담은 화합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
 ‘축구의 대제전’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라의 대함성이 지구촌 곳곳으로 메아리쳤다. 월드컵 개막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제주에서는 제주월드컵의 성공을 염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온 섬을 뒤흔들었다. 20여 척의 선단이 펼치는 화려한 해상퍼레이드와 해녀축제 거리굿·전시예술축제 개막·한라의 대함성 축제가 열려 도민들은 고조된 월드컵 분위기에 전율했다.

○…월드컵 경축문화행사 제주해녀축제 전야 행사 ‘바람축제’로 한·일 월드컵 경축행사가 시작됐다. 거리굿에 이어 오후 6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바람축제 전야제는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사회로, 칠머리당굿보존회 김윤수 심방의 영등굿으로 문을 열었다.

 설문대 할망의 이미지를 춤으로 표현한 춤꾼 이애주씨의 바람맞이춤과 설문대 할망 인형극, 박재동 화백의 만화로 표현한 ‘설문대 할망 슬라이드 상영’은 천지창조신인 설문대 할망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또 김희숙 어린이 무용단의 앙증맞은 허벅춤도 볼거리였다. 이날 전야제는 영감놀이와 200여 발의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전야제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제주시 도두와, 삼양 해안을 출발한 20척의 영등신맞이 해상퍼레이드와 300여명의 출연진이 제주시내 일원에서 펼친 거리굿은 축제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전야제에는 홍보 부족과 같은 시간대에 열린 월드컵 행사 등으로 인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발 2000 제주전시예술축제’를 주관한 한국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서정용)는 이날 오후 6시 제주신산갤러리에서 미술전 ‘조화와 상생’전 개막식을 가졌다. 오는 2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신산갤러리, 세종갤러리, 갤러리 제주아트, 제주해변공연장 전시실 5곳에서 계속될 제주전시예술축제는 미술전·서예전·사진전·건축전·시화전·깃발전 등 6개의 전시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영택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최현식(소설가)·양창보(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씨 등 전예총제주도지회장과 행사주관단체장·참여작가 등이 참석해 전시개막과 월드컵 성공을 기원했다.

○…100만 제주도민의 염원을 담은 ‘한라의 대함성’ 축제가 30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제주시 주최로 한라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54개팀 총 3000여명이 예술인과 제주시민이 참가한 대함성 축제는 제주시립교향악단 사임지휘자 이동호씨 지휘로 열려 한라체육관을 꽉 메운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이날 축제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각계 각층의 시민 합창단이 700여명의 연합악대의 반주에 맞춰‘월드컵 송’, ‘오레오레’, ‘아리랑’, ‘환희의 송가’ 등을 한 목소리로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소프라노 박정원과 테너 강무림, 가수 이선희씨도 특별출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김순자·김동현·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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