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홈페이지 정책토론방.

도 홈페이지 '정책토론방' 활성화 요원
2015년 개설 이후 정책제안 12건 불과
주제 추상적…양질 의견 수렴 어려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선 7기 출범 당시 도민들과 약속했던 소통정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가 '열린 소통창구'를 슬로건으로 도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15년 개설한 제주도 홈페이지 '정책토론방'이 무용지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제주도 홈페이지 정책토론방 게시물은 2015년 5건, 2016년 4건, 2017년 2건, 지난해 1건 등 12건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 1건 이후 8개월간 도가 제안한 주제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행 첫해인 2015년 40여건에 달하던 도민 의견도 지난해 10건 미만에 그치는 등 도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는 도가 '제주미래비전 청정과 공존이란' 등 추상적이고 소극적인 토론주제만 제시해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양질의 의견 수렴에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도가 분석한 정책 반영 추진성과 결과, 정책 반영 건수는 단 6건에 그쳤으며 '제주 핵심가치 확산 등 제주미래비전 도정 정책 반영' '청년 정책 수립 방향 설정' 등 반영 의견도 추상적이었다.

이처럼 홈페이지 관리가 엉망인 이유는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책토론방과 성격이 유사한 '도민 정책평가단'과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홍보를 비롯해 철저한 업무인수인계, 차별화 방안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민한 문제를 토론주제로 다루면 누리꾼 공방이 커져 비교적 소극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며 "인사이동 과정에서 제대로 업무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계획 미수립 등 문제가 발생했다. 정책토론방 활성화를 위해 홍보와 철저한 업무 인수인계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