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강도 룡림군 일대의 고산지대에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는 큰곰이 요즘에도 여러 마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5월10일)는 큰곰이 사는 룡림군 일대는 와갈봉, 고석골산, 민사봉 등 1800m 이상의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산양ㆍ사향노루ㆍ노루를 포함한 초식 산짐승과 함께 산돼지ㆍ여우ㆍ산달ㆍ족제비ㆍ청서ㆍ오소리 등이 서식하고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룡림큰곰"으로 불리는 큰곰의 몸길이는 보통 150∼180㎝이고 큰 것은 200㎝이며 몸무게는 보통 150∼250㎏이고 특별히 큰 것은 500㎏이나 된다는 것.

 "룡림큰곰"의 몸 빛깔은 지대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진한 밤색이나 검은색으로서, 6∼7월에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갖는 기간은 180∼250일이다. 이 곰들은 굴속에서 1∼3마리의 새끼를 낳게 되는데 보통 10∼12년이면 다 자라고 수명은 40∼50년.

 고정 서식지를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는 큰곰은 11∼12월부터 바위굴이나 나무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3∼4월에 깨어난다. 또 몸이 둔하지만 나무에 잘 오르고 헤엄도 잘 치며 시속 24㎞로 달릴 수 있다.

 룡림군 고산지대에는 주로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이깔나무, 사시나무 등이 섞여 숲을 이루고 있고 떨기나무류와 약초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큰곰이 서식하기에 비교적 좋은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민주조선은 이와 함께 큰곰의 쓸개는 귀중한 고려약(韓藥) 약재로 쓰이고 털가죽이나 고기, 기름도 여러 가지로 이용된다고 덧붙였다.

 "룡림큰곰"은 세계적으로 덩치가 크기로 유명하며 자강도 고석골산과 와갈봉에는 몸무게 500kg 이상의 큰곰이 서식하고 있고 량강도와 강원도에도 큰곰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9년 10월 평안북도 벽동군에서는 몸무게 1050㎏의 초대형 곰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민주조선은 이 곰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곰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는 "룡림큰곰"과 함께 함경북도 관모봉에서 사는 "관모봉큰곰" 등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큰곰을 특별히 보호, 관리하고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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