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그레이엄 「수직사회」

영국의 도시설계자인 저자 스티븐 그레이엄이 「수직사회」를 출간했다.

저자는 도시의 '수직성'을 중심으로 21세기형 제국주의의 실상을 고발한다. 

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어떻게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사회를 극단적으로 양분하며 계급화를 고착·강화시키는지 파헤친다. 

이 책의 미덕은 수직화한 사회의 주변인, 즉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있다. 도시 난민, 노동자, 전쟁 피해자 등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면서 그 주된 책임이 도시 위계질서를 만들고 있는 초엘리트들에게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와 함께 막대한 자원 투여로 건설된 마천루의 이면에 집중해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의 심각성도 고발한다. 공해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데는 수직적 도시건물이 있다는 얘기다. 책세상·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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