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으로 고객 서비스에 최선"

제주은행이 30년동안 고수해오던 점포장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제주은행은 8일 간부급 인사에서 화북출장소장에 임남희대리(43)를 임명,제주은행 창립 30년만에 여성에게도 길을 터줬다.특히 과장급이어야 갈 수 있는 출장소장 자리에 대리급을 보냄으로써 능력위주의 파격인사를 보여주고 있다.

임소장은 고교졸업후 곧바로 제주은행에 뛰어들었다.그동안 본점 고객업무부와 국제부 등에서 근무,입사 25년만에 첫 여성 점포장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임소장은 “첫 여성 점포장이어서 책임이 무겁다”며 “지역 밀착화를 통해 점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임소장은 또 “은행업무 자체가 사람과 많이 접촉해야 하는만큼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여성의 섬세함으로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을 이었다.

제주은행이 다른 시중·지방은행에 비해 여성 점포장 탄생이 늦어진 것은 80년대후반에야 여성에게도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첫 여성 점포장이 탄생함으로써 앞으로 여성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소장은 “‘여직원이니까’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여성이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소장은 남편 김경수씨와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김형훈기자><<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