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설 여파 기저효과 제외 때 곳곳 경고등
2월 중 ‘나홀로 사장’ 2000명 일 포기…임시 늘어

제주 고용 시장의 ‘봄’은 아직 멀었다.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르기는 했지만 경제활동인구 증가 추이와 비교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따뜻한 겨울’영향을 받은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노동 수요 감소에 따른 실질적인 취업난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이 13일 내놓은 2월 고용시장 분위기는 아직 냉랭했다.

경제활동인구가 38만7000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만3000명(3.5%) 늘어났고 고용률도 67.9%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도 2.8%로 전년 동월 3.4%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폭설 여파로 제주 경제가 일시 마비됐던 사정을 반영하면 해석이 달라진다.

농림어업 1만4000명(27.2%), 건설업 2000명(6.4%),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5000명(3.6%) 등 날씨 영향에 민감한 산업들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가 늘었다.

1월과 비교해서는 농림어업 취업자 중 4000명이 이탈했고, 건설업도 1000명 정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빠져나갔다.

제주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늘어났다. 비임금 근로자가 9.9%(1만2000명)늘어나는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도 지난해 27.9%에서 올해 28.9%로 확대됐다.

하지만 2월중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 2000명 남짓이 일을 포기했다. 무급가족종사자 2만4000명은 새 일을 찾기보다 제자리를 지켰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만 6만4000명으로 1월에 비해 8000명(14.1%)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만 2000명 늘어난 3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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