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낙찰가 과수원 낙찰가율 64.2%, 최다 응찰 연립주택 68%
대출 규제·세 부담 여파 등 영향…부동산 전망 불투명 등 반영

제주 지역 경매시장에 최근 지역 경기 둔화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낙찰가율 하향세라는 전국 경향 외에 '반토막' 낙찰이 속출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13일 부동산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제주지역에서 진행한 법원 경매는 77건으로 이중 36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6.2%로 1월 75.1% 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5%에 비교해서도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51건이 진행된 토지 경매에서는 2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4.2%였다. 주거시설 경매도 14건 중 7건이 낙찰가율 80.9%에 주인이 나서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2월 중 최고 낙찰가(65억원)를 기록한 서귀포시 강정동 과수원의 감정가는 122억2210만원이었다. 낙찰가율 53%로 토지 경매 평균에도 못 미쳤다.

응찰자가 12명이나 몰렸던 서귀포시 성산읍 임야는 감정가의 49%인 7075만원에 낙찰됐다.

17명이 응찰하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애월읍 광령리 연립주택(73.2㎡)은 감정가의 68%인 1억5100만원에 주인을 가렸다. 2017년 신축 건물이지만 이미 2차례 유찰로 최저매각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내려간 영향이 컸다.

관망세로 보기에는 이들 분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더 우세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시장은)실수요 보다는 투자목적이 강하다보니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주거·토지 낙찰률이 50% 선이라는 건 부동산 전망이 부정적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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