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세계금연의 날’이다. 전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 꼴인 11억명에 달하며, 이중 3억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히고 있다. 그리고 2002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000만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사망자 중 70%는 개발도상국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흡연실태는 과연 어떠한가?

‘골초왕국’으로 불릴만큼 우리나라의 흡연실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2001년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남자 2위, 여자 1위로 나타나 이 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금메달(?)감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 금연에 관한 내용을 지난 4월 19일자로 입법 예고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특히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민간기구를 중심으로 한 금연 캠페인 역시 과거에 일시적인 금연바람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지난한해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된바 있다.

지난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엣 개최된 제 24차 아시아·태평양 치과연맹총회에서는 치과의사 금연행동지침을 발표한바 있는데 모든 사람의 금연을 위해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치과의사 스스로 금연을 적극 실천한다.
△치과의사는 흡연 환자에게 흡연의 위해성을 교육시키고 금연을 권고할 의무가 있다.
△청소년 흡연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연교육을 실시한다.
△치과진료실 및 대기실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한다.
△진료실과 대기실에 금연스티커를 부착하고 금연홍보물을 비치한다.
△치과의사회의 모든 공식회의에서는 금연을 시행한다.
△치과의사 차원에서의 금연 치료법을 적극 개발한다.

이러한 내용발표와 더불어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도 세계금연의 날을 맞이해 금연스티커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 전세계에 배포, 판매하고 여기서 거둬들인 기금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의 국민보건을 위해 쓰여질 예정으로 있다.

치과의사협회의 금연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7년 FDI 서울총회 때에도 치협은 금연총회임을 선포하고 금연가두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사업을 벌인 바 있다.

비록 지금은 치과의사라는 한 단체에서 금연 캠페인이지만 이와 유사한 금연운동을 여러 단체들이 참여할 경우 세계 1위의 흡연왕국에서 벗어나 세계 1위의 금연국가로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않는다.

지금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와 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월드컵경기기간 중에 금연캠페인, 지방선거운동 중에 금연캠페인을 병행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켜 줬으면 한다.

재삼 강조하거니와 흡연자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의 건강을 포함해서 국민보건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은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부용철·치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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