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웅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관리팀장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를 만나러 늦은 저녁시간에 시내의 약속장소로 가다보니 관광객, 귀성객 등이 많이 붐비었고, 거리에는 여기 저기 나 뒹그러지는 담배꽁초, 1회용컵, 패트병 등이 보였지만 담배꽁초가 유별나게 눈에 많이 띄었다. 

새벽이면 매일 미화원들이 깨끗한 거리를 만든다. 그러나 비가 오면 화단, 도로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 손에 미치지 않는 빗물받이에 있던 담배꽁초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빗물, 바람 등에 쓸려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간다.

흘러간 꽁초속 필터는 가느다란 섬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다른 플라스틱보다 빨리 분해되어 5mm미만의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화되어 플랑크톤, 어패류, 물고기 등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밥상에 음식으로 올라온지도 모른다.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청소를 실시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해양보존단체인 오션 컨서번시
에 의하면 해양에서 수거된 쓰레기 중 담배꽁초가 전체쓰레기의 1/3이상이고, 제일 많이 수거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한국해양구조단에서 전국 32곳의 해안과 해저의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담배꽁초가 21%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담배소비량은 34억 7,220만갑(전자담배 포함)으로 낱개로 환산하면 694억44백만개이다.

이중 1/3은 소각이나 매립되어 처리되지만 2/3는 도로 바닥 등에 내 뒹굴다가 1/3이상이 최종 바다 등으로 흘러간다고 추정되듯이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습관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담배꽁초는 폐기물관리법상 가연성 폐기물로 소각되어 처리 되고 있는 실정으로 일부 선진 국가에서는 필터를 플라스틱 재생산, 필터를 뺀 나머지는 퇴비화하는 국가도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링, 금연 운동 등도 대안이 될수도 있지만 기초질서를 지키는 선진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는 자연 생태계에서 물레방아처럼 돌고 돌아 결국 우리에게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여 아무데나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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