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학교수·논설위원

2018년에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 것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었고,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전자화폐를 만드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크게 화두가 됐다.

이 영역은 원래 관련 연구자나 기술자의 영역이었으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유용성이 점점 알려지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고 실제로 여러 지방정부에서는 이 기술을  지역사회에 적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서울특별시의 한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자화폐' 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제주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에 맞는 화룡분야를 찾아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지방행정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분석이 필요하다.

가트너는 매년 10대 유망기술을 전망하는데 '블록체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블록체인은 2017년부터 가트너의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됐으니 드물게 3년 연속 선정된 유망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블록체인'에 대한 과장된 인식이 사그라지고 기술의 특성이 제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2018년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2018년도부터 블록체인의 본질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거품기술' 과정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일을 계기로 우리는 '블록체인'이 활성화된 시대를 좀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다.

'블록체인'이 이렇게 활성화되면 우리지역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보자.

우선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 중 하나가 '탈중앙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특정 정보를 다수가 동등하게 보유하고 동등하게 관리하자는 개념의 기술이기 때문에 정보의 독점 문제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특정 주체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게 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분산시킬 수 있다.

즉 협업을 통해 특정 주체가 독점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보다 많은 이득을 창출하면서 특정주체에 집중되던 경제이윤을 참여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로는 교보생명의 스마트 보험 청구가 예다. 교보생명은 보험 가입자의 간편성을 위해 의무기록을 '블록체인'으로 보험사와 병원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업무의 간소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창출된 부가이익은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지방분권', '지방화'의 과정에 들어있다. 중앙정부의 다양한 권한이 지방에 이양되고 경제적으로도 지역별로 독창적인 경제구조를 이뤄내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제주특별자치도'로써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고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지역 산업측면에 있어서도 관광, 1차산업(유통) 그리고 문화콘텐츠가 핵심 산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안전한 정보의 전달이나 습득 및 활용이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우리 지역경제에 부합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2019년 우리 제주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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