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제도를 철폐하라”“물품등급제 폐지하라” 70년 전 해녀항쟁의 함성을 재현하는 세화리 해녀항쟁 거리굿이 2일 낮 12시 구좌읍 세화리 일대에서 열렸다. 제주해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거리굿은 구좌읍 해녀항일기념비 앞에서 해녀항쟁의 함성으로 뜨거웠던 세화리 장터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1932년 해녀항쟁의 현장에 함께 했던 고이화 할머니(88)와 부영성 할아버지(85)가 참석, 70년 전 그 날의 함성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일본 사람들 때문에 제주 해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고 할머니는 “청소년들이 이런 고통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잠수들의 생생한 증언에 이어 세화리 장터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기능보유자 정경용씨의 거문도 뱃노래,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노래’예능보유자 안도인 할머니와 제주민요 공연과 노래빛 사월의 노래 공연, 극단 자갈치의 마당극 ‘봄날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등이 공연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구좌읍 지역의 해녀들도 참석, 제주 바다밭을 일궜던 해녀들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해녀축제 부대행사인 전도 초중고 미술실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세화리를 찾은 학생들과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관람객의 발길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해녀항쟁거리굿에 앞서 1일 오후 4시 세화리 장터에선 이중춘 심방의 집전으로 무혼굿이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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