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시 연동 연오로 인도에 주차된 차량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시영 기자

제주시 지역 3년간 보도통행사고 31건 발생 
볼라드 있어도 버젓이 주차…단속 강화 절실

제주시 도심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보행자를 위한 인도까지 점령하면서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996건, 2017년 985건, 2018년 931건이며, 이중 보도통행사고는 지난 3년간 31건 발생했다. 

14일 제주시 연동 연오로 곳곳에서 인도에 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주택과 음식점을 방문한 차들이 인도까지 점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보행자들은 인도에 주차된 차량에 의해 차도로 내몰리기도 했다. 

제주시 연삼로 일대 인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도에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불법 주차된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제주시 이도2동 인도에서 70대 할머니가 후진하는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인도 불법 주차 단속을 강화하고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안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동 한 주민은 "밤낮 할 것 없이 인도 불법 주차가 난무하다"며 "이로 인해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매일 불법 주차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행정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교통법규를 준수하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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