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4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최근 감귤류 시장 동향을 살폈다. 서울=김하나 기자

도매시장 제주산 특화·만감류 품종별 홍보 강화 주문

제주산 감귤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상품 관리'에 대한 역할 분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018년산 감귤 가격 약세와 만감류 위축 위기 원인을 소비 둔화같은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 최근 감귤류 시장 동향을 살폈다. 지난달까지 가격 하락 경고등이 켜졌던 상황은 일부 해소됐지만 올해산 처리 등 전반적인 감귤 정책 조정을 위한 사전 작업을 겸해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경매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났다.

대부분 채소와 과일 분류작업이 등급 및 물량 개수 등 송장에 표시된 내용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데 반해 제주감귤은 상품 수만 표기되면서 하역 작업부터 시간 소요가 많았다. 신선 농산물 특성상 경매가 늦게 진행될수록 상품 가격이 낮아지는 등 유통과정에서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상품분류를 위한 추가 인력 소요 외에도 내용물 확인 등 별도 과정을 거치면서 경매가 미뤄지는 일도 발생했다.

설 대목 이후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만감류가 도매시장에 진입한데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도매시장 내부에서는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만감류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데다 생산시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전반적인 '제주산'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 등을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한라봉과 천혜향은 크기가 작다 보니 무게를 맞춰도 상자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맛은 어떨지 몰라도 운송 도중 껍질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구매 후 불만을 표시하는 일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특히 수입과일류 진입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 생산농가의 적극적인 선별출하와 함께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의 소비자 맞춤형 홍보도 주문했다.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사는 "물류 하역작업 역시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제주 감귤의 경우 육지에서 운송되는 다른 과일에 비해 하역작업에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산지에서 상품의 품질에 따른 선별 출하가 중요하다. 송장에 상품 등급만 확실하게 표기해도 좀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과 소비자들의 변화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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