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확대 불구 중국인관광객 회복 가능성 불투명
지방공항 활성화·가성비 트렌드 등 분산 효과 '긴장'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넓어진다. 중국 접근성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중국인 관광 시장 회복 보다는 제주 목적 내국인 관광객 분산 등 제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난징(南京)에서 한중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중간 여객 운수권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어나고,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늘어난다.

현재 '1노선 1항공사' 체제로 독점노선을 인정하던 정책을 폐기하고,  제주를 포함한 6개 지방 노선에서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꾼다.

이번 협상 타결로 중국 노선 추가 취항을 희망하는 국적 항공사들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됐다.

제주 기점으로 하는 중국 직항 노선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 정부 보복이 노골화되기 전 28개 노선 344편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중단이 본격화이후 정기편 운항 중단이 잇따르며 5개 노선까지 줄었다가 최근 13개 노선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이번 회담 결과 제주 기점 노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제주공항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98년부터 외국 항공사의 제3·4 자유권(자국과 상대국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보장하는 지역이다. 중국 항공사의 직항편 개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항공사들이 양국의 지방공항을 운수권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문을 열기로 했다.

제주-중국 노선의 국적 항공사 점유율이 미진한 상황에 이번 조치에 따른 셈법이 복잡해 졌다.

국적 항공사들이 해당 노선에 추가 진입을 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국내 지방 공항 활성화 의도와 가성비를 우선하는 최근 관광 트랜드를 감안할 때 항공 스케줄 다변화로 인한 제주 관광 분산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업계의 저가 물량공세 우려도 나오고 있는 등 관광 시장 내 변화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인관광객 추이 등을 볼 때 제주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다 촘촘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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