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9.2%로 전국 평균 상회…상승폭도 높아
경제적 지원 등은 열악…"사회적 고립 방지해야"

제주지역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고립 예방 등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7일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연구한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고독사 방지 대책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장년층(40~64세)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5년 47.5%에서 2016년 48.8%, 2017년 49.2%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평균 40.2% 대비 9% 포인트 높은 수치로 상승폭 역시 전국을 웃돌고 있지만 1인 가구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 등은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

도내 중·장년층 1인 가구 3401명 가운데 조사 거부 등을 제외한 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경제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무직이 48.6%로 가장 많았으며 일용근로는 28.0%로 집계됐다. 정기근로는 23.4%에 불과했다.

특히 사회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주된 사회활동 없음'이 60.3%에 달했으며 건강상태의 경우 67.4%가 장애 또는 질병에 노출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주거형태의 경우 일반주택·다세대·빌라·연립주택 등이 83.9%로 가장 많았지만 고시원·여관과 무허가건물은 각각 6.5%, 2.2%으로 나타났으며 종교기관 거주 등도 4.8%로 조사됐다.

반면 행정에서 추진하는 1인 가구 문자서비스 지원을 거부한다는 응답은 73.1%였으며 사촌맺기 서비스도 75.7%가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이와 함께 희망하는 복지욕구는 주거비 지원 및 주거환경 개선이 20.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문자 및 응급호출서비스 17.9%, 식사 및 반찬지원 15.1%, 의료비 지원 및 의료서비스와 경제적 지원이 각각 11.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는 '(가칭)원스톱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도내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해야 하며 읍·면·동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는 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을 일원화해야 하고 서비스의 효율적인 공급체계를 위해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1인 가구 통합지원센터 또는 제주지역사회 통합돌봄센터 등의 설치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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