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

매년 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70여년전,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헌장이 발효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전 세계가 이 날을 축하해오고 있다.

날씨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기상 분야에서는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한데 WMO가 이러한 국제협력을 활발히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WMO는 UN 산하 전문기구다.

WMO는 해마다 세계기상의 날에 중요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는데 올해의 주제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를 말하다(The Sun, The Earth and The Weather)"이다.

태양은 지구상의 생명체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하지만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있고, 또 해륙 분포 등의 차이로 인해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는 이곳 다르고 저곳 다르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대기의 순환,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날씨가 변화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지구온난화를 태양 활동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지난 30년 동안 자료를 보면
태양의 에너지가 늘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는 태양 활동 때문이 아니라 인간 활동 탓이다.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역설로 겨울에도 더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곤 한다.

지난해 제주에도 연초에는 맹추위가 이어진 반면, 여름철에는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짧았던 장마와 길게 지속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또한, 가을에 북상한 태풍 '콩레이'는 제주에 310mm라는 많은 비를 몰고와 관측 이래 10월 일강수량 극값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장마기간이 두 번째로 짧았고, 서울에서도 일최고기온이 39.6℃까지 올라가 111년의 관측역사상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전 지구적으로도 2018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 4위를 기록하는 등, 지구 곳곳이 한파와 폭염, 폭우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이상기상 현상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피해와 영향이 커져가고 있음은 이제 그저 흔한 일상이 돼버렸다. 이러한 영향을 줄이고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모든 나라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국제 협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제주지방기상청도 이러한 노력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다양해지고 빈번해지는 위험기상에 대비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유관 기관과 방재 협업 등 소통을 강화해 제주지역민들 모두가 안전하고 안심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고객 관점의 현장 중심 기상기후서비스를 확대하고 대국민 기상기후과학 공감 확산과 함께 기상정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상관측 자료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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