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홀로사는 중·장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혼자 살다보면 사회적 관계가 취약해지고 고립되는 것은 물론 재난·질병 등의 상황에서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 위험에 처하기 쉽다. 게다가 상당수가 경제·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의 '1인가구 실태조사 및 고독사 방지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도내 1인 가구는 6만8738가구로 전체(24만215가구)의 28.6%였다. 이 가운데 중·장년층(40~64세)은 49.2%로 전국평균(40.2%)에 비해 9%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도내 중·장년층 1인가구 비율은 2015년 47.5%에서 2016년 48.8%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처한 현실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도내 중·장년층 1인가구 4301명 중 469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직이 48.6%로 가장 많았고, 일용근로도 28.0%였다. 정기근로는 23.4%에 불과했다. 또 60.3%는 별다른 사회활동이 없었으며, 67.4%는 장애나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중·장년층 1인가구가 증가하고 이들이 겪고있는 사회·경제·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행정에서 추진하는 1인가구 문자서비스와 사촌맺기 서비스에 70% 이상이 거부의사를 밝혔다. 반면 주거비 지원이나 주거환경 개선, 응급호출, 식사·의료 서비스 지원 등을 원하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실직, 이혼 등에 따른 비자발적인 1인가구가 많다. 사회적 고립과 빈곤에 시달리면서 고독사의 위험도 높다. 하지만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혜택에서 제외되는 실정이다. 1인가구 문제는 이제 더이상 노년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홀로사는 중·장년층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복지서비스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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