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매거래량 역대 최저치, 최근 5년 평균 대비 46.4%↓
전월세는 들썩…공동주택 공시가격 마이너스 여파 반영 주목

올 제주 주택시장에 '신구간'은 없었다. 대신 유래 없던 '거래절벽'이란 단어가 자리를 꿰찼다. 전월세 역전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시장 충격이 비교적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9일 발표한 '주택 매매 거래량'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중 제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16건으로 역대 2월 거래량 중 가장 적었다. 지난해 2월 706건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26.9%나 줄었다. 최근 5년 2월 평균 대비 46.4%나 급락했다. 1·2월 누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9%, 최근 5년 평균 대비 40.8%나 감소하는 등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지방 도시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내 집 마련은 꺼린 대신 실수요를 반영한 전월세는 늘었다.

2월 전월세 거래량은 1169건으로 지난해 2월 1039건보다 12.5%나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5.9%나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 내 변화를 반영했다. 1.2월 누계는 지난해와 비교해 1.0%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최근 5년 동향과 비교하면 37.7%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부동산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가 지난 17일 사전 공개한 제주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거래가 하락 전망이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더 내려갈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어 매수자들이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전월세 물량도 여유가 있어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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