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3동 '다끄네' 포구 준설 공사로 레저보트 선주들이 수개월째 육상에 배를 올려 놓고 있다. 한권 기자

작년 11월부터 육상계류 수개월째 운항 못해
선주측 대체 계류장 마련 요청 반면 시 '난색'

제주시 용담3동 '다끄네' 포구 공사에 따른 대체 계류장 문제를 놓고 제주시와 레저보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예산 2억3000만원을 들여 어촌정주항인 다끄네 포구 준설작업과 포구 안쪽 돌제 철거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사업비 5억3000만원을 투입해 내달부터 오는 7월까지 2차 준설작업과 물양장 보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끄네 포구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 때 수심이 앝아 어선과 레저보트 입출항이 어려운데다 이 과정에서 선체 파손도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어업허가를 받은 어선들과 달리 레저보트들은 공사기간 마땅히 배를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육상에 배를 올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차 공사에 올해 2차 공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보니 육상계류중인 레저보트 선주들이 수개월째 운항을 못하고 있는데다 고장이나 파손 우려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레저보트 선주들은 공사기간 대체 계류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개별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등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레저보트 선주는 "등록어선들은 다른 어항에 정박이 쉬운 편이나 선석 문제로 레저보트는 이용이 쉽지 않다. 배를 육상으로 올리고 내리는데도 비용 문제로 한계가 있다"며 "공사기간만이라도 시가 다른 어촌계에 협조를 구해 임시 계류장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각 어항마다 드나드는 배들이 있고, 어촌계·어선원들과의 또다른 마찰 우려도 있다"며 "시내권 어항은 포화 상태라 읍면쪽으로 안내하고 있다. 레저 관계자와 계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