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혼인·이혼통계…제주 남성 초혼 연령 33.4세 가장 높아
1인가구·평균연령 등 전국 수준…주거 등 경제부담 영향 분석

제주에서 결혼이 점점 줄어들고 또 늦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 노령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3638건으로 전년(3654건)대비 0.4% 감소했다. 제주 지역 결혼건수는 2016년 370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5건으로 세종(6.9건)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수준이었지만 높아진 초혼 연령이 눈에 띄었다.

제주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7세(2017년 33.4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 33.4세보다 0.3세 높아졌다. 여성 평균 초혼 연령도 30.8세(〃 30.5세)로 서울(31.3)과 부산(30.9)에 이어 상위권을 형성했다.

외국인과 혼인도 424건으로 전년(375건) 대비 13.1%나 늘어났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이 배우자인 경우가 11.7%나 되는 등 전국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 배우자나 재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타 지역에 비해 유연했지만 결혼 결정에 있어 망설임이 커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제주지역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8.6%나 된다. 전국 수준이다. 행정안전통계연보 상 평균연령은 40.9세(남성 39.6?여성 42.2)로 전국평균 41.5세 보다 낮다.
수도권 수준의 주거 부담과 취업 기회 제한, 전국 대비 낮은 소득 수준 등이 맞물리며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늦추는 경향이 강해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임신·출산 등에 따른 여성경력단절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연결되는 등 인구·보건복지 정책 등에 있어 이런 특성을 적절히 반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해 제주 이혼건수는 1607건으로 전년 1530건에 비해 5.0% 증가했다.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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