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형 공학박사·제주도개발공사·수사원연구팀장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UN총회에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전 지구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제기구 그리고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했다.

전 세계 약 20억 인구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도처에서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물 소비는 지난 50년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든 용수를 전적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지하수 보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양극화 현상, 지하수위 하강, 해수면 상승과 해수침투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의 지하수 오염 문제는 청정 제주지하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민의 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자원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제주 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1995년 3월 설립됐다.

제주삼다수 사업은 제주지하수의 가치창출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업 수익금을 활용해 지하수 보전·관리에 투자해 지하수자원의 지속이용성을 유지시켜 나감과 아울러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이 같은 설립취지를 깊이 인식하고 제주지하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다음과 같이 지속적으로 기울여 오고 있다.

첫째, 제주특별자치도가 지하수 보전·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하는데 매년 30억원 이상의 삼다수 판매수익금을 출연하고 있다. 또한 지하수 함양역할을 하는 곶자왈 보호활동에도 지금까지 21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10년간 2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귀중한 지하수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 지난해 절수기 보급 시범사업을 벌였다. 공사에서는 올해부터 공동 및 다가구 주택으로 물 절약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공사에서는 제주삼다수 생산과정에서 빗물과 공정용수를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이를 통해 연간 6만t 정도의 지하수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셋째, 수자원연구 전담팀을 신설해 삼다수 취수원 주변지역의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해 감시정 20개소, 토양 20개소, 수질 26개소 등 지하수 관측망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이와 함께 취수원의 과학적 관리체계 구축과 운영을 위해 지하수 순환시스템 규명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넷째, 제주물 세계포럼을 통한 제주물 우수성 홍보, 미래의 물 과학자 양성을 위한 제주물 아카데미 등 대외적인 제주지하수 홍보 노력도 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4월 유네스코(UNES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이 발생하는 국가의 수자원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국제사회 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다섯째, 제주지하수 보호를 위한 조사·연구를 제주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 최초 유역단위 종합조사를 통해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물수지 변동성, 유역별 지하수 함양-유출 모델을 개발해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연구사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유네스코, 미국지질조사소,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물은 국가와 지역의 성장과 발전,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좌우하는 환경경제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안보적 관점에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해 우리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지하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일에 더욱 앞장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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