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제주 봄꽃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봄이다. 시릴 만큼 샛노란 유채꽃, 흩날리는 벚꽃 등이 앞 다퉈 모습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알리기에 바쁘다. 겨우내 얼었던 추위를 이겨내고 포근한 햇살에 기지개를 켜며 피어나는 꽃들은 생명의 신비를 실감케 한다. 봄을 맞아 가족, 연인이 함께 봄 꽃길을 걸으며 꽃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제주도의 파란 하늘 아래 노랗게 물들이며 봄을 알리는 유채꽃은 제주 곳곳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맘때면 해안가는 물론 중산간 일대에는 유채꽃이 서로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트린다.

특히 서귀포시 성산 광치기해변 일대, 제주시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조천 함덕 서우봉 일대에서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노랗게 물든 유채꽃은 무척이나 멋스럽다.

또 늠름한 산방산 아래로 피어 오른 유채꽃을 볼 수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일대와 잔잔하면서도 눈부신 유채꽃을 볼 수 있는 중문 엉덩물계곡도 유명하다.

이달 말부터 4월 초 사이가 유채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봄의 전령사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벚꽃 향연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제주시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는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왕벚꽃이 터널을 이뤄 이 일대가 핑크빛으로 찬란하게 물든다. 

제주대학교 입구와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도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유채꽃길을 걷는 꿈처럼 환상적인 대표적인 길을 꼽는다면 바로 '녹산로'다.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진승마장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이어지는 10㎞의 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는 매년 봄이면 나들이 온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봄에 내린 눈 메밀꽃

제주는 국내 최대 메밀 산지다.

제주에서는 팝콘처럼 피어난 메밀꽃을 늦봄과 초가을 두 번 만날 수 있다. 메밀꽃은 그 생김새부터 낭만적이고 가끔은 신비롭다. 

5월이 되면 제주지역 중산간 일대에서 눈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메밀꽃을 볼 수 있다.

진달래꽃과 귤꽃 내음

봄에는 제주 곳곳에는 다양한 꽃들이 핀다. 

특히 5월의 한라산은 털진달래와 철쭉으로 가슴 설레는 홍조를 띤다. 그 중 한라산 영실코스 중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있는 평원지대, 선작지왓은 이맘때 장관을 이룬다. 

또 귤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쉽게 순백의 꽃잎과 달콤한 향기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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