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제주 금융기관 여신 증가세 둔화, 가계대출 큰 폭 감소
비은행금융기관 감소 전환…소극적 여신관리·'신용격차'해석

주택 시장 찬 바람에 제주지역 가계 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 대비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던 도내 금융기관 여신 증가폭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가계, 특히 주택담보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안성봉)에 따르면 지난 1월 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129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1.6%다. 전체 여신 규모는 28조 8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만 1803억원(전년동월대비 12.3%) 늘어났던 상황과 비교하면 신규 대출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다.

도내 기업 대출금은 1252억원이 융통됐다. 가계대출은  234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만 1444억원, 전년 동월 986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56억원으로 전년 동월(476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용대출과 적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아예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1169억원이나 풀리는 등 전체 여신 증가를 주도했지만 1월에는 대출 보다는 상환이 22억원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기관 등의 소극적 여신 관리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으로 대출 수요를 적절히 소화하지 못한 것은 물론 토지 등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서 '목돈'여력이 없었던 것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저신용자 수요가 쏠렸던 비은행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월중 107억원 감소한 반면 예금은행은 363억원을 지난해 12월 108억원에서 비중을 늘리며 '신용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버팀목전세대출 등 정책자금 운용 여부도 영향을 미쳤다.

1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6억 9351억원으로 한달 사이 3749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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