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 용천수 보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용천수 관리현황과 향후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경익 기자

15년 만에 용천수 661곳으로 줄어…270곳은 멸실
법적·제도적 장치 부재 원인…"관리체계 구축해야"

제주지역 생명수라 불리는 용천수가 각종 개발 등으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제주도 용천수 보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도 용천수 관리현황과 향후 정책과제'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이날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조사 당시 도내 용천수는 모두 1025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5년 뒤인 2013~2014년 조사에서는 도로건설 등 각종 개발 등으로 661곳으로 줄어들었으며 용출량은 1일 총 125만8929㎥으로 조사됐다.

또한 용천수 270곳은 매립 또는 멸실됐으며 확인이 불가능한 용천수도 94곳에 달했다.

박 연구위원은 용천수 이용과 보전관리의 위협 요소로 상주인구 및 관광객 증가를 비롯해 과다한 지하수 관정 개발, 강수패턴 변화, 오염원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용천수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관리장치 부재가 현재 용천수 관리의 주된 문제로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제주특별법에 용천수 관리 근거 미규정으로 매립·훼손되는 용천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용천수 상류지역 관정개발 및 개발사업 등으로 수량·수질 문제가 생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위원은 용천수 정비를 위해 용천수 이용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한 이용시설 설치 및 운영실태 조사를 포함해 가칭 용천수 이용시설지침제정 자문단 구성·운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용천수 수량·수질 자연성 회복 △건전한 용천수 이용 문화 정착 △용천수의 가치 발굴 및 다목적 활용 △용천수 순환체계 과학적 규명 등의 전략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용천수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서는 지속 이용 가능한 용천수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존 이용시설 중 문제가 되는 용천수에 대한 정비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연구위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공학부 토목공학과 교수와 정광중 제주대 초등교육과 교수, 김효철 (사)제주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장영진 제주도 물정책과 팀장이 참여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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