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을 한달 남겨놓고 있는 제주관광에 적신호가 켜졌다. 월드컵 개최로 일본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입도 관광객 통계 모든 부문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3·4월 일반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객이 밀물처럼 몰리며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일본·국내시장 ‘꽁꽁’=지난달 중순께부터 이상증세를 보이던 제주관광이 6월 들어서 비상이 걸렸다. 월초이긴 하지만 이 달의 관광객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이 달 들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3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5만여명과 비교해 31%나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56%나 줄어들었고 내국인 관광객도 30%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 중 일반단체는 겨우 3700여명만이 찾아 65%나 폭락했으며 수학여행 9.3%,가족여행 22.3%, 골프 25% 등 개별관광객도 26%나 뚝 떨어지는 등 모든 부문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금 추세로는 지난해 6월 관광객 30만3000여명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외국관광객 목표달성 버겁다=지난달 제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올 외국인 관광객 평균 감소율 8%를 훨씬 웃도는 -14%를 기록했다.

3월까지 평균 22%의 감소세를 기록하다 4월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던 일본인 관광객도 다시 17%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17% 감소는 도쿄 직항로가 개설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것이어서 관광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크다. 도쿄 직항로 취항이 없었더라면 30%가 넘는 감소세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만여명. 올해 유치목표 35만명 달성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록 오는 8일 열리는 중국-브라질 경기에 따른 중국관광객을 비롯해 16강전 등 월드컵으로 유발되는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상반기 외국관광객은 16만여명으로 유치목표의 45%달성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특수보다 그 여파로 인해 발생하는 관광시장 위축이 예상보다 큰데다 시기도 지난달 중순께부터 나타난 것이 5·6월 제주관광이 고전하는 원인”이라며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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