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비 둔하·유통한계 등 봉착 지난해산 평균가 1만6432원 선방
계통출하 물량 감소 활성화 요원…대형과 출하 제한 등 자율 논의

2018년산 제주 감귤은 날씨와 소비 둔화, 유통 한계 등 사면초가 사황에서 고전했다. 당도에 이어 크기 기준 상품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는가 하면 '계통출하'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이 주문됐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는 26일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해산 감귤류 처리 현황을 공유하고 올해 사업 방향 등을 협의했다.

18일 현재 노지감귤 처리량은 46만7600t으로 생산 예산량(45만t)을 웃돌았다. 전년 44만254t에 비해 2만7346t이 더 처리됐다.

실제 소비 시장에 풀린 물량은 줄었다. 2018년산은 극조생 감귤의 선제적 자율감축 조치 등으로 7974t을 시장 격리했다. 전년 산은 289t상당을 산지·농가 차원에서 처리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에도 가격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18년산의 10㎏ 평균 가격은 1만6432원으로 2017년산 1만8019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가격 초약세를 보였던 2015년산 1만952원이나 지난해산과 처리량이 비슷했던 2017년산(46만6817t)과 비교해 안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제주 외 시장으로 나간 감귤 28만1293t 중 농·감협을 통한 계통출하 물량은 11만3078t으로 40.2%에 그쳤다. 감귤 계통출하 물량은 2015년산 48.1%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7년산 중 농·감협을 통한 비율은 43.8%였다.

반면 직거래 등 기타 처리 물량은 2017년산 9만8847t에서 지난해산 12만1351t으로 전체 처리량의 26%를 차지했다.

만감류는 주요 품목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전년산 대비 출하량이 52% 증가한 천혜향 가격이 같은 기준으로 13%나 떨어졌다. 역시 출하량이 21% 늘어난 레드향도 전년산 대비 가격이 9%나 내려갔다.

출하량이 소폭 줄어든 한라봉 가격도 전년산과 비교해 9% 하락했다.

올해 출하 기준을 당도로 바꾼 노지감귤은 수입산 등 경쟁과일 증가와 대형과 출하로 인한 문제가 노출됐다. 가로 길이가 7㎝(2L)가 넘는 대형과는 껍질이 두껍고 식감이 질겨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진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대형과 10㎏ 평균 7461원)되는 등 전체 평균 가격을 455원 정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 출하연합회는 이날 대형과 출하 제한에 대한 생산자단체·농가 등의 의견을 수합하는 한편 규격별 출하전표 작성 등 도매시장 요청 사항 반영여부를 논의했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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