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대에 추진 중인 제주 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에 대해 마을 주민과 선인분교 학부모 및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제주시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픈 역사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상부상조하며 힘겹게 마을을 지켜왔고 그 노력은 지난 2007년 거문오름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하지만 중산간의 난개발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조차 비켜가지 않으면서 우리들의 자부심은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이제 사기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제주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해 선흘2리 주민들의 삶과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청과 도지사는 주민보다는 오히려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 편에 서서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주민을 무시하고 진행 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 및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공무원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즉각 실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대명 제주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와 학생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동물테마파크 사업 자체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사자, 호랑이, 코끼리는 열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아야 하고 우리 아이들은 마을 곶자왈에서 안전하게 뛰어 놀아야 한다"며 "맹수의 울음소리와 악취, 맹수탈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이 침해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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