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지역경제동향 지난해 4분기 이어 연속 '악화' …2분기 불투명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여파 소극적 생산 투자 계획 상승 가능성도 부정적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제주 경기 위축 상황이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기 불황과 내수침체, 소비 위축 악순환에 선행지표 부진까지 보태지며 단기간에 경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도내 46개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모니터링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주력 산업 부진 여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모니터링 결과 자료에서 '악화'란 단어가 등장했다.

종합하면 올해 1분기 제주 지역 경기는 전 분기보다 소폭 악화했다. 호조 일색이던 2016년에 이어 2017년부터 현장에서 느끼는 제주 지역 경기는 '약보합'세를 보였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 또는 보합 분석이 나왔던 것과 달리 힘들어했다.
생산과 수요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정체 현상을 보였다.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이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빨간불을 켰다. 운수업과 숙박업, 부동산업 부진 영향을 받았다.

평년에 비해 온난했던 겨울은 1차산업과 가계부 판도를 바꿨다. 

농수산업 등 1차산업은 월동채소류 처리난과 만감류·양식광어·육류 가격 하락 여파로 고전했다.

양식광어는 소비 부진과 일본 수출 감소 등 국내·외 영향이 동시에 작용하며 경기를 끌어내렸다. 자동차 월동장비·방한 의류 등 계절성 지출이 줄면서 관련 업계가 곤욕을 치렀다.

△소극적 투자…다음도 힘들다

관광 등 서비스업의 올해 전망은 불투명했다. 중국 직항편 증가 등이 상승 요인이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중국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로 인한 면세점 배출 위축 등 부정 요인에 대한 고민이 컸다. 

체감경기 하락 여파로 씀씀이를 줄이는 경향은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순유입 규모 감소 여파도 크게 느꼈다.

건설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는 했지만 관련 시장 회복이나 개선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업종 내부 양극화와 패턴 변화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숙박업의 경우 고급호텔 체류형 여행 증가 등으로 선호 숙박시설에 변화가 생기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진데다 미분양 주택 증가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건설투자 여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축수산물 생산이 소폭 줄어들더라도 소비 부진과 대체품 수요 증가 등 악재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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