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공사 완료 후 일몰풍경.

김삼도씨는 제주의 한 골프장 관리팀장으로 25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조경 및 골프장 코스 관리 등을 했던 골프장관리 전문가였다. 그랬던 그는 2016년 퇴직 후 프리랜서로 일하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릴룽괴(Lilongwe)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고향친구 선교서로부터 요청을 받고 혈혈단신 그곳으로 떠났다.

자원도 부족한 그곳에서 김씨는 황무지에 둘레 700m의 저수지를 만들어 생활수를 공급하는 생명수를 창조해냈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제주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생명의 물: 아프리카 말라위 사진전'은 김씨가 이 과정 속에서 찍은 사진 33여점이 전시된다.

자원도, 자금도, 전문가도 없고 문맹률이 높은 말라위에서 불도저 1대, 포클레인 2대, 덤프트럭 5대로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현지 언어를 몰랐고, 현지인들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서툴렀다. 덤프트럭의 속도는 시속 10km를 넘지 못했던 공사 초기, 하지만 함께 지내며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저수지 공사를 5개월여 만에 완성했다. 

김삼도씨는 "처음엔 반감을 가졌던 현지인들과 하나가 됐던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전 개최의 소감을 전했다. 문의=064-710-7632.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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