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관흉배".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한국전통자수전을 성황리에 끝낸 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한상수씨(70·제주시 노형동 출신)가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고향에서 세 번째 자수전을 갖는다.

2002FIFA 월드컵 제주지역본부호텔로 선정된 제주신라호텔 초청으로 오늘(7일)부터 17일까지 연회장 사라룸(5층)에서 열리는 ‘한상수 한국전통자수전’.

이 전시회에서 한씨는 그동안 한땀 한땀 공들여 제작한 한국전통자수의 진수를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심는다. 병풍·보료·사방탁자· 문갑 등이 있는 전통사대부 안방을 재현해 보여주는 한편 십장생 액자, 활옷· 관복· 적의· 당의 등 복식자수, 목공예함·귀주머니·노리개· 골무 등 생활자수 등 궁수와 민수를 한자리에 볼 수 있는 50여 점의 자수작품이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는 또 수제자 김영이씨가 정성 들여 제작한 2m×2m 크기의 ‘아미타탱화’와 김씨의 딸 김영란씨가 금사로 수놓은 ‘범서 25조가사’도 출품된다.

한씨는 “한국자수는 화려하고 품위 있는 색감과 정교한 아름다움, 그리고 한국의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고 강조한 후, 월드컵을 계기로 고향에서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한국전통자수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호텔 측에 고마움도 전했다.

제주전시가 끝나면 바로 오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주미한국대사관 초청으로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꿈과 품위의 한상수 자수전’을 갖는다. 9월에는 일본 교토에서 전시회와 작품 시연회에도 참가한다.

“빠른 시일 내에 시카고 박물관과 피바디 박물관 등 외국에서 소장하고 있는 궁중옷을 복원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일을 하겠다”는 한씨는 “남은 여생은 우리의 옛 복식들을 복원하는 일과 책쓰기, 김만덕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대만국립역사박물관, 석주선 기념민속박물관, 대만문화학교,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세아 박물관, 프랑스 한국문화원, 문화재청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전시개막 7일 오전 11시. 문의=738-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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