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기건강도지수 전년동월대비 22포인트 뚝…"더 힘들 것"
무급휴가 도입 등 자구책, 자금 회수 압박 등 가중부담 호소

"어려워요. 이미 3개월 무급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돈이 돌지 않다보니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도내 한 식품제조업체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경기에 민감한 영향도 있지만 당장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시설 투자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봄은 아직 멀었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팽배하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15~21일 지역내 중소기업을 대상을 진행한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는 우울했다. 관광성수기 등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업황전망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72.9로 전달 77.4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월(94.9)과 비교해서는 22포인트나 급락했다. 

제조업(78.9) 경기를 견인하는 비제조업업황전망(69)이 더 낮았다. 앞으로 더 힘들다는 예고다.
경기변동전망SBHI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4월 중 내수판매는 물론 영업이익과 자금사정 모두 나빠질 것으로 봤다. 3월 비제조업 업황실적SBHI(58.6)가 전달(72.0)보다 13.4포인트 하락하는 등 조짐이 좋지 않았다.

사실상 자금회전이 되지 않다보니 고정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느끼는 어려움 1순위가 5개월 연속 '인건비 상승'인 이유다. 지출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줄일 수 없는 항목이라는 점이 어려움을 키웠다.

무급 휴가, 탄력근무제 적용 등으로 지난해 2월만 해도 1만5000명대 던 제조업 관련 종사자는 올 2월 1만1000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12월 9000명선까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응답(복수)이 전달 4.8%에서 14.6%로 9.8%포인트 늘었는가 하면 고금리 부담도 2.4%에서 10.4%로 10.0%포인트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득난이 커지는데 반해 제품단가 하락 우려가 11.9%에서 22.9%로 11.0%포인트 늘어났다.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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