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전년동월 대비 12.1% ↓…긴축가계 반영
지난해만 전국 평균 6배 감소…기저효과 보다 회복 둔화 해석

제주 민생 경제 지표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효과로 버티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2년 만에 80대로 추락하는 등 '덜 쓰고 덜 먹는'소비 둔화 부담이 커지고 있다.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의 산업 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도내 소비 상황을 반영하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2월 88.9를 기록했다. 2015년(=100)을 기준으로 지표 조정을 한 이후 관련 지수가 80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7년 2월(87.4)에 이어 두 번째다. 계절적 영향 등의 해석은 그러나 최근 소비 위축 상황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2016년 제주의 연평균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5.8%나 증가하는 등 전국 평균(0.6%)을 크게 앞질렀다. 2017년(전년동월 대비 -0.9%)만 하더라도 전국 평균 하락폭(-1.5%)에 비해 영향이 덜 했지만 지난해 사정은 달랐다. 지난해만 4.8% 하락하는 등 전국 평균(-0.8%)을 크게 앞지르면 소비 위축 파장이 컸다.

이번 지수 하락을 지난해 2월 '반짝 상승'(전년 동월 대비 15.7%)의 기저효과로 보고는 있지만 지난해 사정을 감안할 때 안심하기 어렵다.

가전제품만 소폭(1.5%) 매출이 늘었을 뿐 신발·가방(-24.7%)과 의복(-21.3%)에 음식료품(-11.6%)까지 지출을 줄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8 국내외식트렌드 조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도내 소비자들의 한 달 평균 방문 외식 횟수는 8.5회로 전년 11.5회보다 3회 감소했다. 배달 외식도 2017년 한달 평균 3.2회에서 2.5회, 포장 외식 역시 2.2회에서 2회로 줄었다.

한편 성수기를 앞둔 음료 등 주력 상품 생산이 증가(2.5%)하고 출하도 늘었지만(2.5%) 재고가 쌓인(48.3%)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레미콘·아스콘·건물용 안전유리 등 비금속광물 생산·출하가 지난해 2월에 비해 각각 30% 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건설시장 회복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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