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 악재 전방위 영향…회복 전망 불투명
4월 전망 하락 불안감, 자금회전 둔화 등 우려

제주 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기운이 깔리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영세 자영업과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 침체'악재가 경제 전방위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4월 성수기' 못믿겠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기 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자료의 공통점은 '소비 위축'과 '자금 회전 둔화'다.

한은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를 보면 3월 중 도내 기업들의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6으로 전달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1월 53까지 떨어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회복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 9월 60대로 밀린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황전망BSI가 1·2월 50대까지 떨어졌다. 관광 등 주력 산업 성수기인 4월 기대치도 55에 불과했다. 3월 60보다 5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업황BSI는 71이었다. 전망BSI도 74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담았었다.

이번은 주력산업군을 포함한 비제조업 업황전망BSI가 54까지 내려가는 등 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도내 중기건강도지수(SBHI)도 비슷했다. 4월 업황전망SBHI는 72.9로 전달(77.4)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월 4월(94.9)과 비교해서는 22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경기민감업종 불안 증폭

중기건강도지수조사에서도 제조업(78.9) 경기를 견인하는 비제조업업황전망(69)이 더 낮았다. 소비 위축 영향이 컸다.

4월 중 내수판매는 물론 영업이익과 자금사정 모두 나빠질 것으로 봤다.

기업경기조사에서도 2월에 이어 3월 내수부진 때문에 힘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지갑을 열지 않은 영향이 컸다.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월 2년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사드 보복 여파를 받았던 때 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면세·관광업 타격은 고스란히 내수 민감업종인 숙박·음식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제주 경제를 흔들고 있다. 

3월중 도내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65.2로 2월 66.3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4월 전망지수도 89.1로 '전달 수준'을 기대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73.3으로 1월 바닥(59.3)을 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망지수 96.0으로 전달(100.0)에 못 미치는 소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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