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도민연대, 1일 '4·3해원방사탑제' 거행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다짐하고 71주년 기념사업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4·3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됐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내에 위치한 4·3해원방사탑에서 '4·3해원방사탑제'를 거행했다.

이날 해원방사탑제는 고희범 제주시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최근 4·3 재심 재판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김평국 할머니와 오희춘 할머니, 양일화 할아버지, 양근방 할아버지, 박동수 할아버지, 부원휴 할아버지, 조병태 할아버지, 현우룡 할아버지, 김정추 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4·3 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양동윤 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최근 4·3은 아픔의 역사로만 머물지 않고 문화·인권·평화에 기여하는 역사로 승화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4·3진상규명사업은 중단됐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역사적인 현장인 주정공장 터를 도민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위령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안될 말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정안은 여·야의 정쟁으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도민의견이 모아지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4·3과제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례에서 도민연대는 제문을 통해 "아직 해결하지 못한 4·3과제들을 두고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지만 그래도 묵묵히 '완전한 4·3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이 길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으며 최선을 다해 남은 4·3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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