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분석 보고서 20대 순유출 뚜렷
진학·첫 일자리 요인 작용…지역 활력 감소 우려

제주 청년 인구의 구조적 누출은 우려가 아니라 이미 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과 취업 등 기회 요인이 제주 재생산 속도를 떨어뜨리는 등 생산력 회복을 위한 방안이 주문됐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인구 유출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4~1988년 태어난 인구를 기준(=100)으로 했을 때 현재 25~29세 청년의 인구규모 변화지수는 88.9로 순유출이 많았다.

20~24세 역시 94.7로 순유출이 많은 연령대로 분류됐다. 20~24세는 '대학 진학'이, 25~29세는 '첫 일자리'를 이유로 제주를 떠났다. 30~34세는 103.9로 순유입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인구증가율 역시 15~19세와 비교해 20~24세에서 4.3%포인트 하락했고, 다시 25~29세에 5.8%포인트 떨어지는 등 20대에서만 10.1%포인트 감소했다.

20~24세의 경우 여성(93.6)이 남성(95.7)보다 더 많이 제주를 떠난데 반해 25~29세에서는 여성(89.1)보다 남성(88.7)이탈이 많았다.

제주의 30~34세 인구규모 증가는 귀농귀촌 붐에 따른 예외적 증가라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20대 순유출 규모 확대는 지역 대학 진학 기피 경향과 양질 일자리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했다.

제주 일자리 질 지수(2015년 기준)는 -0.408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중하위 그룹에 속한다.

지난해만 15~29세 청년 취업자가 전년대비 2.0%포인트 감소했다. 신규 구인 인원이 2만9000여명, 신규 구직건수가 3만2000건으로 전국에서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구인배수(0.92)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웠지만 청년들 사정과는 맞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지역인구 감소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지역활력 감소와 추가 유출 등 지역 존속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다.

연구진은 "'취업 후 5년'을 근로조건이 더 좋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이직하는 기점으로 볼 때 청년층을 지역에 붙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는 제주이주를 선택한 30·40대 인구를 유지해 지역 생산력을 확보하는 것과도 연결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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