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영천동 주민 나비 박사 석주명 열정 되살기 '안간힘'
2014년 국비 사업 선정…석주명 기념관 국가문화재 등록 추진

서귀포시가 지역 주민과 협력해 지역 자원 등을 활용해 농촌 문화 도시를 건설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서귀포시는 영천동 지역 주민들이 석주명 연구소 등을 활용한 마을 발전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해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 응모했다.

응모 결과 영천동이 지난 2014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 국비를 포함해 58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영천동 지역을 대상으로 기초생활기반확충사업, 지역경관개선사업, 지역역량강화사업 등 3개 분야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기초생활기반 확충사업은 토평초등학교 일대 어린이 보호구역정비, 야외공연장과 주차장 등을 갖춘 영천 문화마당 조성 사업 등이다.

지역경관사업은 나비 박사로 알려진 석주명 선생이 1943년부터 2년 동안 근무했던 옛 제주대 아열대 농업식물과학연구소에 있는 석주명 연구소를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영천동 주민센터 인근에 영천공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가운데 지역경관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석주명 선생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 2월 석주명 연구소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며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제출했다.

석주명 연구소의 국가문화재 지정은 문화재청의 현지조사와 심의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석주명 연구소를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은 옛 제주대 아열대농업식물과학연구소 등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주민 숙원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17년 제주대학교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면서 아열대 농업식물과학연구소 건축물과 사업부지 1만2624㎡ 등을 토지교환 방식으로 확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주민 숙원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국비 공모 사업에 응모하는가 하면 주민 의견을 수용하고,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제주대학교와 토지를 바꾸는 등 행정력을 모으면서 문화도시 여건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철 서귀포시 도시과장은 "석주명 선생 기념사업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석주자 기념관이 역사적, 문화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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