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커피 생산국 우간다가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 대기업 네슬레에 `커피전쟁"을 선포했다. 커피 가공공장을 짓자는 우간다의 제의를 네슬레가 외면한 데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7일 네슬레가 우간다에 커피 공장을 세우자는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무역전쟁 돌입을 선언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 참석자들 앞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앞으로 네슬레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 직접 커피를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제정한 `아프리카의 성장과 기회를 위한 행동지침"(AGOA)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인데도 돈을 조금밖에 못 벌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우간다에 커피 공장을 지어달라고 네슬레 경영진에 요청했는데 거부당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따라서 네슬레와 무역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AGOA가 1800여종에 이르는 아프리카 상품의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이용해 네슬레와 싸울 작정이며 미국시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을 상대로 그들과 경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우간다는 지난 96년에 200만 포대의 커피 원두를 생산해 5억여 달러를 벌었으나 이후 연간 생산량을 400만 포대로 배증시켰는데도 수입은 오히려 1억달러로 격감했다고 무세베니 대통령은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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