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익 제주시 도시재생과 광고물담당

깨끗한 도시공간은 도시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불법옥외광고물 정비는 도시를 쾌적하고 깨끗한 거리로 만들어 간다.

옥외광고물이란 공중이 자유로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간판, 현수막,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을 말한다. 옥외광고물 정비 사업은 산뜻한 도시미관은 물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관광자원으로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도시 개성을 살린 옥외광고물은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 축제 등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제주시에서는 전농로, 신성로, 관덕로의 간판개선사업을 실시하였다.

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은 도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 있는 좋은 예라 하겠다. 2007년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여 제주어 보전과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시 신성로 구간 간판을 '제주시에서 개발한 제주어 문양을 사용해야 하고, 특색 있는 제주어를 표기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라고 고시하였다.

이는 제주 지역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외적으로는 제주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제주시가 제주어 보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를 계기로 광고물에 제주어 사용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 이는 제주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광고물은 창의적이고 실용성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광고물의 기능이 단순하게 개인적인 정보전달의 수준을 넘어 개성 있는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한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제주시에서는 높기만 했던 현수막 게시대의 불편함과 미적 요소를 감안하여 최근에는 3단으로 제작·배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만의 간판 문화는 문화 정체성을 배경으로 더욱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이나 제주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주의 특성을 살린 간판 시설물이 지속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건축물과의 조화도 필수적이다. 색채는 주변경관과 건축물과의 조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요소로 제주의 특색을 반영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제 우리 주변의 광고물이 제주의 랜드마크가 되어 우리가 걷는 이 도시가 제주시민의 품격
을 알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해 갔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