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두번째 정상 제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박세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 71·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선두 베스대니얼(미국·137타)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카리 웹(호주)은 박세리보다 2타 앞선 3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

전날 폭우로 경기가 중단돼 일부 선수들이 1라운드 잔여홀과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박세리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부상했다.

박세리는 전날 64.2%에 그쳤던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78.6%로 높아지며 깊은 러프를 피할 수 있었던 데다 퍼팅 역시 28개에서 25개로 줄어든 것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됐다.

14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는 단 9명에 지나지 않을 만큼 이날 코스는 혹독했다.

1타를 줄인 한희원(24·휠라코리아)도 언더파 대열에 합류한 덕에 합계 3오버파 145타로 공동 56위에서 공동 19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2오버파 73타를 친 박지은(23·이화여대)도 전날 공동 22위에서 한희원과 같은 공동 19위로 순위가 올라갔고 1오버파 72타로 버틴 박희정(22·CJ38쇼핑) 5오버파 147타의 신통치 않은 타수로도 56위에서 공동 32위가 됐다.

전날 6오버파 77타로 무너졌던 김미현(25.KTF)도 이븐파 71타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공동 39위까지 부상, 컷오프 위기를 거뜬히 넘겼다.

통산 32승을 거둔 베테랑 대니얼은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단독선두로 나선 뒤 이날도 1타를 더 줄여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전날 15번홀까지 5언더파의 상승세를 탔던 "메이저 우승 단골" 웹은 이날 속개된 1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해 3언더파 68타로 마친 뒤 2라운드는 이븐파 71타로 막아 여전히 우승권을 지켰다.

반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1개 없이 5개의 보기를 저지르는 최악의 플레이를 펼쳐 합계 4오버파 146타로 공동 26위까지 밀려났다.<연합>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