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업 등 급증, 재취업·스펙 지원 직업교육도 늘어

서점·커피음료점·제과점 등 증가세 뚜렷…반려시장 확대
음식점 간판 늘고 분식점·구내식당 감소, 자동차 연관 ↑

'한창 일 할 나이'인 30·40대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여파가 제주 생활밀접업종 지도를 바꿨다. 20대 '젊은 사장'과 건강·반려에 대한 관심이 상권을 살렸는가 하면 소비 둔화 여파에 경제 구조 밑단인 영세 자영업자의 고전이 뚜렷했다. 국세청의 지역별 100대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이 귀띔하는 '오늘 제주'다.

△건강 관심 시장 반영

핵심노동연령층(25~49)의 고용 시장 이탈은 기본적으로 '소비'흐름을 따랐다. 지난해 창업 최고 화두는 '건강'과 '반려' '교육'이었다.

1월 현재 도내 스포츠교육기관은 357곳으로 지난해 1월 344곳에 비해 13곳이 더 문을 열었다. 스포츠시설 운영업도 2017년 1월 56곳이던 것이 지난해 80곳, 올해는 119곳으로 성장세를 탔다. 스포츠용품점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1월 417곳에서 올 1월에는 444곳이 성업 중이다. 헬스클럽이 2017년 1월 83곳에서 올 1월 104곳까지 늘었다. 반대로 담배가게는 2017년 1월 152곳에서 올 1월 185곳으로 줄었다.

애완용품점도 2017년 1월 54곳에서 현재 80곳까지 시장을 키웠다. 동물병원이 같은 기간 63곳에서 75곳으로 늘어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창업이 늘면서 실내장식업이 인기를 끌었다. 2017년 1월 835곳에서 지난해 1월 973곳, 올 1월 1061곳으로 탄력을 받았다.

독립서점·책방 붐을 타고 올 1월 서점 등록을 한 곳만 136곳으로 파악됐다. 2017년 1월 104곳과 비교하면 28곳이 더 문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진입이 많은 통신판매업도 2017년 1월 1309곳에서 올 1월 1755곳으로 증가했다.

'스펙' '재취업'이 화두가 되면서 기술전문학원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2017년 1월 150곳에서 올 1월 191곳이 수강생을 받고 있다.

△간판 달기 쉬운 업종 몰려

창업 바람이 제대로 분 곳은 커피음료점과 제과점이었다. 커피전문점은 2017년 1월 581곳에서 지난해 1월 799곳, 올 1월은 1005곳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과점도 2017년 1월 304곳에서 올 1월 377곳으로 73곳이 새로 간판을 달았다.

펜션·게스트하우스는 거의 열풍 수준이었다. 2017년 1월 998곳이던 것이 지난해 1월 1530곳, 올 1월은 1910곳이 등록하면서 2년 사이 갑절 가까이 늘었다.

한식·일식·중식전문점도 문을 닫는 수 보다 여는 수가 더 많았다. 한식전문점은 올 1월 8494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1월에는 7585곳, 지난해 1월에는 8054곳이었다.

중식전문점(2017년 1월 337곳·2018년 1월 349곳·올 1월 379곳)보다 일식전문점(〃 381곳·〃 455곳·〃 506곳)이 더 많이 늘었다.

2017년 1월에는 963곳이던 분식점이 올 1월 776곳만 버티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역시 2017년 203곳이던 구내식당은 현재 171곳만 남았다.

편의점도 2017년 1월 840곳에서 올 1월 1058곳으로 상대적으로 문을 열기 쉬운 업종의 이름값을 했다.

자동차 증가세에 따라 자동차수리점이 2017년 469곳에서 올 1월 542곳으로 늘었고, 주차장운영업도 같은 기간 27곳에서 38곳으로 증가했다.

전문점이 강세를 보인데 반해 골목·시장상권 성격의 작은 매장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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