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조감도 (사진=연합뉴스)

중국·일본 및 우리 정부도 사활…인천 5곳 이어 경기 화성시도 합류
제주는 투자자 규제 강화로 국내·외 관광객 이탈 등 지역경제 빨간불

세계의 도시들이 복합리조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복합리조트가 카지노 외에도 문화·공연·대형 쇼·전시회 등을 복합적으로 즐길 새로운 관광시장 성장 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세수 확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자 글로벌 투자기업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중·일 등  세계 도시 유치 사활

아시아국가에서는 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가 2000년대 초반부터 복합리조트를 운영중이고, 일본·러시아·대만·베트남도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마카오는 습지를 매립한 코타이지역 5.8㎦에 갤럭시·샌즈·멜코 크라운 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1곳당 3조원 넘게 투자한 10개의 복합리조트가 운영중이다. 마카오 복합리조트는 제주의 오라관광단지처럼 카지노가 없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4D 체험시설, 휴양시설, 대규모 수영장 등의 엔터테인먼트로 가족단위 및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리조트 개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복합리조트 열풍은 우리나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도와 인근 무의·실미도에는 미국·일본 등 외국자본 8조5000억원이 투입된 복합리조트 5곳이 2년전 개장하거나 내달중 착공, 또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투자업체가 참여한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는 영종도에 총사업비 2조원 중 1단계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 4월 국내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했다. 인천경제구역청 관계자는 2일 "외국인전용 카지노, 컨벤션, 스파, 아레나, K-스튜디오 등을 갖춘 파라다이스시티가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미단시티 3만8000여㎡에 RFCZ 코리아 주식회사가 미국 자본 8000억여원을 들여 지난 2017년 9월 착공한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가 오는 2021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내달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437만㎡에는 총사업비 2조8000억원이 투입될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정부·인천시의 세제 감면 등 인·허가 인센티브에 힘입어 오는 5월 착공한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5성급 호텔과 테마파크,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 1단계 사업을 2022년 개장하는 한편 2021년 2단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복합리조트 건축 허가에서 준공까지 각종 행정 절차를 적극 도와 예정대로 개장토록 지원하는 등 영종도를 동북아 관광 중심 도시로 부상시키고,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외에도 지난 12년간 두 번이나 무산됐던 경기도 화성시 418만㎡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만들 글로벌 테마파크사업이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공식 재개됐다. 

정부 역시 1곳당 1조원 이상 투자된 복합리조트가 2조원 경제유발 효과 및 9000명 이상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제시하면서 지자체의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정 반기업적 정서로 도민 피해

반면 제주는 복합리조트 2곳중 한곳이 문을 열고, 나머지 한곳은 공사중일 만큼 인천 영종도에 비해 초라하다. 

홍콩 란딩그룹이 설립한 람정제주개발㈜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2만㎡에 오는 2021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외국인카지노·프리미엄호텔 등을 갖춘 '제주신화역사월드'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신화역사월드는 1단계로 2조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개장한데 이어 최근 불거진 오수 역류사태가 마무리되면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중국 부동산개발사 녹지그룹과 롯데관광개발도 지난 8월 제주시 노형동 사업부지의 연면적 30만6517㎡에 1조4000억원을 투입, 호텔과 외국인카지노·쇼핑몰·식당시설 등을 갖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개장,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할 오라관광단지 복합리조트 사업은 행정재량권을 남용한 원희룡 도정의 초법적 규제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원 도정이 지난해 6월부터 법률·조례상 근거가 없는 '자본검증'을 강제하고, 3373억원을 올해  6월말까지 예치토록 하는 무법적 지시를 내림으로써 초일류 복합단지 조성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이처럼 원 도정의 반기업 정책이 지속되면서 제주가 복합리조트 경쟁에서 뒤처지고,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 복합리조트로 수도권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한편 오는 2025년부터 일본에서 오사카 등 복합리조트 3곳이 문을 열면 제주·부산을 찾는 관광객 770여만명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림으로써 2조7600억원의 관광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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