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 사회부차장

소셜미디어(SNS)로 사회공헌 참여를 인증하거나 기부를 독려하는 챌린지 열풍은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얼음물 샤워를 수행한 뒤 다른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기부 방식이다.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에 동참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챌린지 열풍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면서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줄이기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 플라스틱컵 대신 휴대용 보온병인 텀블러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플라스틱 프리챌린지'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취지에 공감한 제주도내 카페 100여곳이 텀블러 사용때 10%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동참했고, 공기관이나 유명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제주도 환경보전 활동과 세계자연기금 등에 쓰인다.

올해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제주4·3동백발화평화챌린지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4·3동백발화평화챌린지 캠페인은 3명을 지정한 뒤 제주 4·3은 대한민국 역사이다 를 종이에 필사하고,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48시간 내에 간단한 소감과 함께 SNS에 첨부하면서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4일 파주 헤이리 예술인마을에서 진행된 제주 4·3, 동백발화 공연에서 문화예술인들은 화해와 평화 의 가치를 담아 릴레이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김봉곤 청학동 선촌서당 훈장의 지명으로 바톤을 이어받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뒤를 이어 지난 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3당 대표가, 2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캠페인에 참여했다. 국회는 제주4·3 71주년을 앞두고 제주4·3 특별법 개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1일 개정안 발의 16개월 만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됐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주 4·3희생자와유가족은 71년 째 아픔을 겪고 있다. 정치권은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줘야 한다. 제주4·3동백발화평화챌린지 캠페인이 꽃을 활짝 피워 4·3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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