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 불구 작황 호조 전체 생산량 과잉 전망
저장물량 가격 약세·수입산 관망 상황…체계적 처리 주문

온난한 겨울 여파가 월동채소에 이에 제주 주력 작목 처리 도미노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마늘생산량이 예상보다 증가하고 수확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까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를 포함한 대부분 산지에서 작황이 좋은 상황이어서 저장 물량 처리 등 체계적 관리가 주문됐다.

제주를 포함한 마늘 주산지의 올해 재배 면적은 2만7788~2만7954㏊로 지난해 2만8351㏊와 비교해 397~56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면적당 생산량이 지난해 10a당 1170㎏에서 올해 1285㎏로 늘어나는 등 생산량이 전년(33만1700t)보다 8% 정도 늘어난 35만7000~35만9000t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평년 30만t과 비교해 6만t 정도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마늘 수입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문제는 국내산 저장 마늘 가격 약세다. 2018년산 저장마늘 재고량은 3만7000여t으로 평년 대비 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정도 감소했다.

마늘 출하는 빨라야 5월 중순 이후 이뤄지지만 생산농가 등에서는 평년보다 10일 정도 일찍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저장 물량 처리와 햇 물량 출하가 맞물리며 초반 가격 약세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같은 난지형을 생산하는 호남 지역은 물론 경기·강원·충청 등 한지형 작황도 좋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 작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높기는 하지만 양념채소 특성 상 소비 둔화에 민감하고 대량 소비처를 통한 처리도 어려워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농연 관계자는 "출하까지 한 달 이상 남아 있어 앞으로 기상이 어떻게 되는지가 전체 생산량을 좌우할 것"이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생산량 증가와 최근 경제 여건을 감안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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