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소방항공대 발대 불구 정원 대비 4명 부족
전국 수요 급증에 타지역 출신 이직 등 채용 어려워

제주에 첫 도입된 다목적소방헬기 '한라매'가 오는 6월 실전 배치될 예정이지만 정작 항공조종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운용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항공기 조종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소방은 지난달 29일 제주지방항공청으로부터 소방헬기 '한라매'의 비행성능 점검·항공기 정비 검사 등 안전성에 관한 감항증명을 받아 오는 6월 제주 소방항공대 발대에 맞춰 실전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수색·인명구조·화재진압·중증 응급환자 수도권 이송 등이 가능한 한라매는 지난해 7월 경북 포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실전 배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임무숙달 및 팀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제주소방이 한라매 실전 투입을 앞두고 조종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

오는 6월 발대하는 제주 소방항공대(정원 18명) 운영에 따른 구조·구급대원(6명), 정비사(4명), 운항관리사(1명) 채용은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는 반면 항공조종사는 정원(6명)에 비해 4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당초 소방헬기 계약에 맞춰 2016년 1명, 2017년 5명 등 3교대 근무를 위한 정원 6명을 채웠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지난해 조종사 2명에 이어 올해 1월에도 2명이 그만둔 상태다.

소방 항공조종사의 경우 과중한 업무 부담과 제주 출신 지원자가 드물어 채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도가 지난 2월 2차례에 걸쳐 항공조종사 분야 경력경쟁채용시험 계획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어 지난달 25일 또다시 추가 공고를 낸 상태다.

게다가 항공안전법상 회전익항공기 자격조건 등을 감안할 때 군 출신 조종사로 99% 채워지고 있지만 2017년 이후 1~2년 사이 전국적으로 조종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근무체계 개선과 맞물려 소방, 해경, 경찰, 산림청 등 전국 관련 기관에서 조종사 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타지역 출신 채용 후 연고지로의 이직이나 수도권 병원 이송 등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점 등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소방은 타지역 출신 항공조종사에 대한 혜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현재로서 한라매 실전 배치 전까지 부족한 인원이 채워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조종사들의 안전 운항과 연결되는 만큼 추가 공고를 통해 정원은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권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