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개된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4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동부지역 난개발의 신호탄, 예산 낭비의 전형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원지사는 '아름다운 생태도로 대안'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숲의 가치를 존중하는 대안'을 만들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며 "그러나 새롭게 나온 비자림로 대안은 오히려 도로 폭이 넓어지고 예산 역시 당초 20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지사는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주민 숙원 사업이라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송당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겨울철 결빙, 고사리철 주차로 인한 어려움, 농기계 운행 시 다른 차들의 경고음 등의 불편함은 대대적인 확장을 하지 않고서도 갓길 마련, 제설 예산 확충, 소규모 주차장 확보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희룡 도정이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도로 건설에 매진하면서 제주 고유의 자연은 파괴되고 제주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 역시 무너지고 있다"며 "제주도는 농업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안이한 태도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건설 예산을 축소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그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라"며 "건설 경기 활성화가 아니라 1차 농업 회복, 제주의 천혜 자원 보존에 힘쓸 때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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