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포인트 하락…산업위기 특별관리지역보다 낙폭 커
임금근로자 감소·무급가족종사자 증가 등 일자리 질도 떨어져 

지난해 제주 고용률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국 최고 수준'이란 수식어 역시 비임금 근로자 수 증가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시도별 고용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 고용률은 68.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60.7%)을 7.7%포인트 상회했다. 하지만 전년 70.9%와 비교해 2.5% 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 시장 사정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하락에 그쳤다.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전북 군산, 경남 거제ㆍ통영ㆍ고성ㆍ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전남 목포ㆍ영암ㆍ해남 등)으로 분류됐던 경북(-0.9%p), 울산(-0.8%p), 전북(-0.3%p) 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고용시장 자체가 크게 경직됐다. 전년 대비 신규 구인이 19.6%나 줄었는가 하면 신규 구직도 11.4%나 감소했다. 취업건수도 2017년에 비해 15.3%나 떨어지는 등 고용 절벽 상황을 반영했다. 간병·육아 등 돌봄 서비스(17.6%)와 청소 및 기타 개인서비스직(11.6%), 농림어업직(11.4%)에서는 사람이 부족해 아우성이었고, 새로 취업을 한 경우는 경영·행정·사무직(22.6%)에 쏠리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건설·관광업 등에서 시작된 경기 둔화 영향은 고용시장 밑단인 일용 근로자가 가장 크게 받았다. 지난해만 10.0%나 고용 시장을 이탈했다. 임시 근로자도 전년 대비 5.6% 줄었다. 그렇다고 상용근로자가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건설업(-8.1%)과 제조업(-7.7%), 도소매·숙박음식업(-3.2%) 종사자가 줄었다. 관리·전문가가 전년 대비 12.7%나 감소한데 반해 무급가족종사자가 21.0%나 늘어나는 등 등 일자리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핵심노동연령층인 50대 미만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 활력 약화로 인한 성장 둔화도 우려됐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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