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단지 내에 위치한 동화교 체육관 시설 신축을 놓고 교육당국과 지역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8일 제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사업비 7억원을 들여 지난 1일 착공한 동화교 체육관은 면적 835㎡, 높이 12m 규모로 오는 10월말 공사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는 지역주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체육관 위치 선정의 부당성 △하절기 공사의 문제점 등을 들며 협소한 운동장에 체육관이 신축되고 있어 학교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학교 건물 동쪽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체육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모씨(41·제주시 화북1동)는 “그렇지 않아도 좁은 운동장에 체육관 신축 공사를 벌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체육관 시설공사가 오히려 학교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동화교 체육관 시설사업이 지난 96년 이미 결정됐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체육관의 조속한 시설을 바라는 건의서를 제출해 공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학교 주차장 부지는 학교 발전계획에 의해 교실증축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학교 운동장 등의 잠식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

제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체육관 시설과 근접해 있는 4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를 반대하고 있지만, 학교 부지를 넓힐 수 없는 현실에서 기존 부지를 이용해 시설공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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